[자막뉴스] 선동열 감독 사퇴 '국감때 수모…결심 굳혀'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자진 사퇴했습니다.
"저는 국가대표 야구 감독직에서 물러납니다. 감독직 사퇴를 통해 국가대표 야구 선수들과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습니다."
기자의 질문은 받지 않았지만 입장문에 배경과 상황이 조목조목 담겼습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귀국했지만 목에 메달도 걸 수 없는 상황에 처음 사퇴를 떠올렸다는 선 감독.
결심을 굳히게 만든 건 지난달 국정감사 때 손혜원 의원의 한마디라고 했습니다.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운찬 KBO 총재에 대한 서운함도 여과 없이 담겼습니다.
정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전임감독제가 필요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됐습니다.
선동열 감독은 "전임감독제에 대한 총재의 생각,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라며 원망의 빛을 드리웠습니다.
선 감독은 국민 정서를 살피지 못했음을 다시 사과드린다면서도 "선수선발과 경기운영에 대한 감독의 권한은 독립적이어야 하며 존중돼야 한다고 거듭 소신을 밝혔습니다.
KBO는 당혹감에 휩싸였습니다.
기자회견 30분 전 선 감독과 만난 정운찬 총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KBO 측은 당황스럽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간곡히 20여분간 만류하시고 문을 나가시는 것을 막으시고 복도까지 나오셔서 선감독님 도와달라 요청하셨습니다. 간곡하게 요청하셨는데…"
야구의 명예를 지키겠다며 선 감독이 사퇴한 가운데 전임감독제도까지 위기를 맞으면서 내년 프리미어12와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는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